추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기법은 단서의 제시와 그 제시에 파 놓은 함정인 서술 트릭이다. 이 서술 트릭이란 것은 어지간히 많이 쓰인 틀이 아닌 이상 독자가 처음 읽었을 때 알아내기 어렵다. 다만 추리가 주가 아닌 경우에는 이런 서술 트릭이 없거나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독자도 진상을 알아낼 수 있다. 추리 소설을 보면서, 작가가 어디에 단서의 왜곡을 넣었을지 생각하는 건 재밌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것의 진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추리 소설은 장르 소설로서 미스터리라는 장르성을 가진다. 이 미스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이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추리 소설의 재미는 미스터리에서 온다. 따라서 추리 소설의 기본적인 구성은 미지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 미지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제 역시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이 장르성을 위해 만든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물의 가장 큰 특징으로 탐정역 캐릭터가 반드시 존재한다. 이 탐정역은 사건의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역할로, 지능이 독자보다 낮거나, 비슷하거나,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사건의 정보를 수집해서 정리하며 해결해 나가는 구성으로 쓰인다. 그리고 조수역과 경찰역이 있을 수도 있다. 조수역은 왓슨형이라고도 하며, 주로 탐정과 대비되어 탐정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케미를 통해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도 지능 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탐정보다 높게 설정되는 경우는 대부분 없다. 그리고 경찰역은 말그대로 공권력을 쓰는 캐릭터로, 이 캐릭터의 비중을 잘 조절해야 독자에게 정보를 긴장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 추리 소설에서 경찰역이 다하면 주인공인 탐정역의 매력이 줄어들기에, 경찰역은 적절히 치고 빠짐이 있어야 한다.
(참고로 저 기준을 전부 정립해낸 것이 셜록 홈즈다. 그 이전에도 미스터리는 있었지만, 조수역 경찰역을 도입하고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을 처음 구체적으로 제시한 미친 소설이다.)
추리 소설을 분류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소재부터 주인공이 사설 탐정인지 경찰인지로도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현재 일본에서 어떻게 분류하는지'이다. 이는 추리라는 장르가 일본 말고는 거의 다 사장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추리 소설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눈다. 본격파, 사회파, 그 외이다. 본격파는 논리를 중요시하는 추리 소설로, 작가와 독자 사이에 두뇌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대부분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본격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회파는 본격처럼 두뇌 게임보다는 수사에 집중한다. 독자가 게임에 참여하기보다는 수사하는 주인공에게 이입하며, 그 소설 속 인물에 대해 심리적으로 고민하게 하는 류의 추리 소설이다. 이를 사회파라고 하는 이유는 사회 문제가 소설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그 외는 이 소설이 속하는 가벼운 미스터리,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본격과 사회 그 사이의 소설(가면 산장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추가로 히가시노는 본격 사회 가리지 않고 다 쓴다.), 아니면 특정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처럼(투명인간이 사람을 죽인 걸 추리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추리 소설이다.
현재는 이 분류가 의미 없을 정도로 갈래끼리 섞였다. 그럼에도 이 분류를 알려주는 것은 추리 소설은 '트릭'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심리에 집중하거나 심리를 통해 트릭을 만드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심리적인 요소도 찾으면 추리 소설에 새로운 재미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아서 코난 도일 - 셜록 홈즈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 -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지 등
히가시노 게이고 -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우타노 쇼고 -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이쓰카와 다쓰미 -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무경 -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 시리즈 <- 제발 시리즈 빨리 나왔으면 떡밥 던지고 회수 안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