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 댄스 증후군

무지성 댄스 증후군

작곡가 : 팀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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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의 상징, 쇼츠는 현대의 전유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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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우승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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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댄스 증후군의 가사는 말그대로 현대인의 도파민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뮤비의 묘사에 따르면 이 도파민의 중심은 바로 쇼츠다. 이 쇼츠는 브레인롯이다 뭐다 하면서 현대인의 지능 퇴화에 온상으로 미디어에 표현되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현대인만 이런 쇼츠에 끌렸을까? 과거에도 쇼츠와 비슷한 현상이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으로는, 조선 후기에 등장한 잡가가 있다. 이 답이 나온 이유를 알기 위해선 쇼츠와 잡가의 특성을 미리 알 필요가 있다.
쇼츠는 특유의 세로 화면과 짧은 시간을 무기로 사람들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세로 화면은 롱폼의 가로 화면과 달리 수직적이라 중심과 아래에 강한 힘이 몰린다. 이 힘은 오래 영상을 보는 건 힘들게 만들어 서사 전개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폭발력을 통해 강한 연출을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즉, 세로 화면은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데 중심을 둔 연출법인 것이다. 또한 짧은 시간은 수용자가 이런 자극을 스스로 찾는 걸 유도한다. 디지털 시대에 오며 예술에 생긴 큰 특징은 수용자가 자신이 흥미가 없는 콘텐츠를 거르거나 좋아하는 콘텐츠를 서핑하듯 계속해서 찾는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콘텐츠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짧은 탐색 시간을 어필하는 쇼츠의 특성과 맞물려 수용자가 멈추지 않고 콘텐츠를 공급 받게 만들었다. 이런 특성들을 바탕으로 쇼츠는 도파민으로 사람들을 빠뜨리는 늪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잡가는 이와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노래 장르로, 어떤 형식이다라고 정의할 순 없다. 그러나 공통점이라 하면 "유흥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잡가는 어디 유랑한 곳의 경치를 불규칙한 박자로 나열하거나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절절하게 풀어내는 등, 놀자판 특성이 강하다. 또한 당시 유행하던 시조나 판소리 중에서 가장 재밌는 순간만을 모아 신명나게 부르는 내용들도 많이 존재한다. (잡가의 대표격인 경기 12 잡가 등) 정리하자면, 쇼츠처럼 재미만을 폭발시키기 위해 설계된 노래라는 것이다. 또한 길이도 가사나 판소리보다 훨씬 짧아진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쇼츠와 마찬가지로 잡가가 "수용자" 중심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잡가는 주로 서민들 사이에서 불렸으며, 일종의 대중 가요에 역할을 한다. 유흥성이 강한 특징 역시 서민의 요구에 맞추며 잡가가 발전했기 때문으로, 쇼츠와 마찬가지로 수용자가 주도하는 성질의 예시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옛날 사람들도 긴 판소리나 늘어지는 시조창을 변형시켜 아무렇게나 짜집기해서 만든 브레인롯 노래, 잡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민들 사이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잡가는 순간적인 유흥성에 집중하며, 수용자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서 오늘날의 쇼츠처럼 도파민을 강조하는 노래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제 처음 질문에 답을 해보자. 현대인만 쇼츠에 끌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가 될 것이다. 우리가 도파민을 강조하는 콘텐츠에 끌리듯이, 옛사람들도 순간 재미에 강하게 이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너무 쇼츠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면,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마라. 어차피 동서고금 가리지 않고 도파민은 최고의 자극제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세로형 숏폼 비디오의 시각적 표현과 특징 연구 - 틱톡을 중심으로 - - 천보이
숏폼의 시간과 흐로노토프 형식 : 디지털 시대의 흐로노토프 개념 다시 읽기 - 전미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