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가브

가면라이더 가브

감독 : 스기하라 테루아키(메인) 외 5인/각본: 코무라 쥰코(메인) 외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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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가브 완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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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양반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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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가브가 지난 8월 31일 약 1년여 간의 방영을 마쳤다. 모든 회차를 직접 눈에 담았던 사람으로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최소 수작, 사람에 따라 명작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잘 만든 시리즈였다. 소재와 테마도 모두 잘 살리고 용두용미의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 뛰어난 액션 씬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레이와 시리즈(2019년도 이후의 작품들)중에서는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장단점을 하나씩 파헤쳐 보자.

세계관
먼저 이해를 위해 해당 작품의 설정을 짚고 넘어가자. 가면라이더 가브의 주요 내용은 주인공 측과 악의 세력 스토머크사의 대립이다. 해당 세계관에는 수 많은 차원이 존재하는데 그 중 그래뉴트라는 종족이 사는 그래뉴트계와 인간이 사는 인간계가 등장한다. 그래뉴트계의 회사인 스토머크사는 과자와 같은 간식류를 주로 만드는 제과 회사인데 뒷세계에서는 마약인 '어둠과자'를 제작 및 판매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어둠과자의 재료가 인간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스토머크사와 주인공 일행이 대립한다는 것이 작품의 기본적인 틀이다.

장점

  1. 테마
    이번 작품의 테마는 고독인데 이를 주인공 3인방을 통하여 아주 잘 부각해 주었다.
    먼저 주인공인 쇼마는 가면라이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스토머크사의 전대 사장인 부슈 스토머크가 어둠과자의 재료로 쓰기 위해 납치했던 여대생인 이노우에 미치루를 강간해 태어난 자식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보살핌 덕에 감금 당한 채로 살았음에도 아주 선하게 성장하였다. 하지만 작품 시작과 동시에 어머니가 눈 앞에서 이복 형제들에게 살해 당하고 쇼마가 겨우 인간계로 도망치는 것이 작품의 시작이다. 쇼마는 인간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도 자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져서 스토머크사에게 노려질 까봐(포획 당시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이 클 수록 어둠과자의 품질이 좋아진다 그렇기에 인간으로 위장한 채 기습적으로 납치하는 편이다) 스스로 사람들로 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서브 주인공 중 한명인 카라키다 한토는 어릴적 스토머크사의 아르바이트(사람을 납치해오는 대가로 어둠과자를 지급받는 말 그대로 스토머크사의 알바)에게 어머니가 납치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이후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며 심각하게 방황하게 된다. 이후 스승을 만나 마음을 다잡게 되지만 결국엔 아르바이트에게 스승을 잃게 되며 결국 혼자가 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라키아 아마르가는 본래 그래뉴트계에서 평범하게 살던 그래뉴트 였으나 동생이 아르바이트가 되며 가족 간의 불화가 생긴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려하던 동생이 스토머크사에게 처리 당하자 스스로 모든 것을 끊어내고 복수를 위해 행동하기 시작한다.
  2. 소재
    소재인 과자도 정말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먼저 주인공의 능력만 하더라도 섭취한 간식을 가면라이더로서의 힘으로 바꿔 싸우는 것인데 각 과자의 특징이 잘 들어나는 슈트 디자인과 능력들이 잘 어우러졌다. 또한 과자는 스토리에서도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주로 주인공들의 강화 이벤트에서 사용된다.
    쇼마의 첫 강화 이벤트에서는 케이크가 사용되었다. 어머니가 가장 그리워하던 음식 그리고 히로인 아마네 사치카와 함께 만든 우정을 상징하는 생크림 케이크를 통하여 새로운 강화 형태를 손에 넣게 된다.
    한토의 강화 이벤트에서는 프라페가 사용되었다. 당시 한토와 쇼마는 크게 갈등을 하던 상황이었고 많은 과정을 거쳐 화해를 하게되는데 이때 화해의 증거로 같이 프라페를 먹게 된다. 이 초코 프라페가 고치조(과자를 가면라이더의 힘으로 변화시켜주는 아이템, 쇼마가 생성한다)로 나타나며 한토는 자신의 원수 중 한명을 쓰러트린다.
    라키아의 강화 이벤트에서는 푸딩 아라모드가 사용된다. 조력자 중 한명이었던 덴테 스토머크가 스토머크사의 일원 중 한명이자 라키아의 동생을 죽인 글로타에게 살해당하자 라키아는 복수심에 눈이 멀어버린다. 그 와중에 쇼마와 나머지 일행은 덴테를 기리는 의미로 그가 생전 가장 먹고 싶어했던(라키아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다) 푸딩 아라모드를 만들어 먹는다. 이후 라키아는 글로타와 마주하고 더 이상 복수가 아닌 피해자가 늘지 않게하겠다는 마음으로 글로타를 죽이겠다고 다짐하자 이에 반응해 푸딩 아라모드가 푸딘테(푸딩+덴테) 고치조로 탄생한다.
  3. 원점 회귀
    레이와 라이더 시리즈 부터는 개성을 부여하려 노력하였는데 제로원과 리바이스는 이러한 개성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할 망작이기에 논외로 두고 세이버는 파워레인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수의 라이더가 나오며 기츠는 라이더와 라이더가 서로 배신하고 협력하는 배틀로얄물이었다. 반면 이번 작품인 가브는 내가 초등학생 시절 보던 특촬물과 비슷했다. 크로스 오브 파이어라고 하여 가면라이더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얻은 힘을 악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는 전통이 있는데 이 또한 근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잘 드러내주었다.
  4. 확실한 처벌
    악역 미화가 단 하나도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갱생을 했든 속죄를 했던 상관하지 않고 한번이라도 스토머크사에 몸을 담았던 이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 유일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은 경우가 스토머크사에 복수하기 위해 잠입했던 라키아인데 그 또한 마지막화에서 스스로 인간계와 그래뉴트계의 연결을 끊고 새로 만난 인연들과 영원히 이별하는 결말을 맞이했다.

아쉬운 점

  1. 잔혹한 묘사
    아무리 가면라이더라는 시리즈를 성인도 즐겨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가면라이더는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들이 보는 상품이다. 그런데 가브에서는 그러한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잔혹함을 과하게 묘사한 경우가 많았다. 먼저 어둠과자라는 소재부터가 사실상 식인 행위를 순화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특히 잔혹한 장면을 꼽자면 서브 주인공 한토가 가면라이더가 되기 위해 강화 수술을 받는 장면이 있다. 해당 장면에서는 사람의 몸을 갈라 장기를 이식하는 것을 국소 마취로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배를 가르는 장면이 직접 나오진 않지만 한토가 고통에 지르는 비명과 피가 튀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또한 한토의 어머니 사에가 죽는 장면에서는 사람을 산 채로 특수 용액에 던져 넣어 녹여 죽이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2. 악역의 소비 방식
    가브에서는 매력적인 악역을 정말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성에 비해 악역들이 너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하나 알아보자면
    -스가 켄조: 초반에는 주인공측 과학자 서포터로 활약하지만 이후 그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수십명이 넘는 사람을 죽여왔고 쇼마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인간을 헤친 것, 한토를 가면라이더로 개조하기 위해 그 스승을 죽여 복수심을 심은 것도 본인의 계획임을 밝혀 완전히 악역으로 돌아서며 가면라이더 베이크로 변신하지만 바로 다음화에 한토의 강화 이벤트의 제물로 소비된다. 이후 니엘브에 의해 좀비 병기로 개조되어 다시 등장하였지만 이 또한 바로 다음화에 처단되며 완전히 퇴장된다. 나름의 사연이 있다는 떡밥이 뿌려졌지만 결국 맥거핀으로 남았다.
    -시타&지프&리젤: 이쪽은 너무 오래 살아남아서 문제다. 가장 평면적인 캐릭터들이고 주인공의 1차 강화 이벤트의 제물들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아득바득 마지막화까지 살아남아서 분량을 차지하며 죽는다.
    -글로타: 위에서 말한 것과 행적은 같은데 자세한 심리 묘사가 들어나고 캐릭터성이 확립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다.
    -니엘브: 스토머크사의 삼남으로 악역측 과학자 포지션을 맡았다. 스토머크사의 부흥을 위해서라면 모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말 그대로 배신의 배신의 배신을 하지만 결국 뒤통수를 맞고 허무하게 죽는다.
    -복카 잘다크: 중후반부 메인 빌런으로 그래뉴트계의 대통령인데 힘, 지력, 정치 능력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어 최종보스로 짐작되었으나 랑고 스토머크와 주인공 일행의 협력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며 아쉽게 퇴장당한다.
    -랑고: 스토머크사의 사장이자 장남으로 해당 작품의 최종보스이다. 능력도 힘도 출중하지만 모든 방면에서 복카에 비해 부족했고 이미 한차례 쇼마에게 격퇴되어 최종전의 긴장도도 복카와의 싸움에 비하면 부족하다. 또한 최종전의 연출도 다소 아쉬었는데 대다수의 최종전은 치열한 전투를 펼치다 새로운 힘 혹은 강한 의지로 마지막 힘을 끌어내 마무리한다는 연출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번에는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가 잠깐 생긴 빈틈을 쇼마가 공격했더니 죽었다라는 다소 심심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을 많이 만들고 빠르게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쉬운 점이 되었다.

결론
1년간 방영한 작품의 장단을 이 짧은 글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은 전부 담긴 것 같다. 또 이 작품은 메인 각본가 코무라 쥰코가 자신의 단점을 대다수 극복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전에도 전체적으로는 명작이지만 파고들면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을 써왔었지만 이번에는 그 아쉬운 점이 훨씬 적었기에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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