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

감독 : 김규태 연출, 노희경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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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운' 드라마

  • #노희경
  • #한국드라마
  • #옴니버스
  • #제주
우승우승202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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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틀을 깬 구조, 옴니버스

옴니버스의 의미를 아나요? 옴니버스란, 같은 캐릭터와 배경을 가지고 짧은 단편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구조를 말합니다. 쉬운 예시를 들자면, 시트콤이 있겠네요.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라는, 흔히 말하는 진지한 드라마에서는 쓰이지 않는 구조를 쓴 작품입니다. 총 14명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총 11편의 이야기가 존재하죠. 이 11편의 이야기는 독립성을 지니지만 상호 간의 연관성을 지닙니다. (혼전 임신한 고등학생 커플 에피소드 - 그 둘의 아빠 에피소드 등) 이런 구조를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는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드라마가 옴니버스를 통해 드라마의 기본적인 주제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2. 주제, 삶

드라마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은 갈등을 뽑을 것입니다. 인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고, 그 갈등을 해소하는 게 드라마의 주된 플롯이죠. 그런데 최근 드라마는 갈등을 장르 특징에서 찾아냅니다. 수사물이라면 사건, 사극이라면 역사 속 일이 되죠. 로코라면 연애 정도? 하지만, 경향이 있죠. 모두 을 다룹니다. 그래서 저는 드라마가 단순히 갈등이 아닌 살아 있는 삶에 대한 갈등을 이야기한다고 정정하고 싶습니다. 즉 포커스를 사건(갈등)에서 인물(삶)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 이유는 극의 특성에 있습니다. 극은 현실화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텍스트에서 벗어나, 수용자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식을 통해 극은 현실로 구현됩니다. 즉 인물의 내면 심리까지 고정할 수 있는 소설과 다르게, 극은 인물을 전달하려면 감독과 작가와 배우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현실로 나타내기에, 소설처럼 사건의 대한 묘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번 쓱 보여주거나, 소리를 내주면 그만이죠. 그러다 보니, 극은 연기를 통해 인물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만약 연기가 부족하거나 연출의 미스로 인물이 살지 못한다면, 그대로 인물의 전달은 무너지고, 극은 인물이 없어져 망하게 되죠. 요컨대, 현실화되어 있기에 그 인물의 삶이 살아있어야 극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극의 갈등은 그 순간 삶을 표현하는데 집중한다고 생각합니다.

3. 블루스, 현실 속 삶

최근 드라마에서,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을 다룬 드라마가 얼마나 될까요? 수사물, 의사물, 사극, 회귀물... 로코 정도 제외하면 없고, 로코도 과장이 심한 편이죠. 전 최근 다뤄지는 살아있는 삶 속에서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삶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블루스'는 현실의 삶을, 옴니버스를 통해 구현해냈습니다. 현실의 삶은 단순히 주연 인물 2명으로 정리될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받아도,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를 택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현실처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겪는 것을 보여주며, 현실 속의 살아있는 삶을 극적으로 표현해낸 것이죠. 하나의 스토리라인이라면 매우 복잡해져 표현 불가능한 인간 관계를 옴니버스를 가져오며 살아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옴니버스라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오히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을 현실의 삶을 표현해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동안 외면 받은 현실이라는 주제, 그동안 외면 받은 옴니버스라는 구조, 그 둘을 섞어 재미와 감동, 주제를 모두 잡은 서사를 생생히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동안 도파민에 절여져 있었다면, 이 드라마를 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의 풍경과 사람 사는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힐링하는 것도 즐거울 겁니다.

추가. 연출

연출적인 면에서 리얼리티가 돋보입니다. 이것도 현실이라는 주제 때문이겠죠. 최근 자주 사용되는 인물의 내적 독백이 완전히 배제되며, 과장된 CG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인물의 연기도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느낌을 주며, 더 쉽게 이입할 수 있게 하죠. 그래서 연출적인 면에서도 그 자체를 강조하는, 정석적인 드라마를 보여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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