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문에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도시를 통치(?)하는 대가리, 즉 머리가 있다.
그리고 도시에는 머리가 지정한 여러 금기들이 있는데, 여기에 정말정말 이상한 것이 바로 총이다.
총과 총알에 엄청난 가격과 세금이 붙어있어, 그 세계관에서 미니건을 쓴다면 순식간에 3대가 망할것이다.
그리고 총은 소리가 나야할것, 건물을 뚫을 정도의 총기는 금지....등등 다양한 규제들이 존재한다.
도시는 알다시피 초 수퍼 하이테크가 넘치는 곳이다. 신체강화 인간복제 환 등등....
그런데 왜 총에 대한 규제만 이렇게 엄격한걸까?
나는 이 답을 K사에서부터 역으로 올라가볼 것이다.
K사의 특이점 재생앰플. 이것의 정체는 4장에서 드러났다시피 "눈물 흘리는 것"이라는 것이 흘리는 눈물을 희석하고 정제시킨 것이다.
자세히 이 눈물 흘리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단, 우리는 K사의 초대 설립자를 볼 필요가 있다.
K사의 초대 설립자는 친구가 눈물 흘리는 것으로 변해버린 이후, 그것에게 슬픈 동화를 읽어주며 그 눈물로 HP앰플을 만들었다.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마...
나는 당신의 눈물로 다가오는 세월까지 피해 가고 싶지 않아...
그 눈물은 더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는 게 맞으니까.
잊지 마, 당신은... 아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름 모를 별이야...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눈물 흘리는 것에게 강제로 고어한 영상을 틀어 눈물을 채취한다. 이러한 것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현 K사 이사인 알폰소는 현실주의자, 전 K사 대표는 이상주의자라고.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지금의 K사 특이점은, 지독하게 왜곡되어버린 특이점이다.
K사 초대 대표인 스테파네트, 그녀가 한 말은 다시 보자. 그 눈물은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맞으며, 그 눈물 흘리는 것에게, 그녀의 친구에게 존중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정 반대이다. 과연 절실한 사람들에게 쓰이고 있나? K사의 둥지는 너무 평화로워 절실한 사람이 없고, 축산업에나 쓰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목적을 이루었다기에는 둥지 말고는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또한 그 눈물 흘리는 것에게는, 스너프 필름을 틀어 눈물을 강제로 흘리게 한다.
(뭐 근데 솔직히 나였어도 그랬을거 같기는 하다)
요는 그것이다. 설립자의 원래 의도는 사라지고 겉 의도만 남은 상황.
이런 상황은 도시 곳곳에서 사실 비일비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날개들의 스토리에서 그런것들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이미 너무너무 잘 알고 있는 날개가 하나 있다. 바로 S사이다.
S사, 살피뼈 농축산, 9.5장 경험기억의 스토리에서 볼 수 있었듯이, 그리고 검계 스토리에서 볼 수 있었듯이 S사는 좆돼가고 있다. 근데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듯, 이는 조선의 당쟁, 그리고 이로 인한 수많은 쓰레기같은 짓들과 비슷하다.
S사를 그냥 조선으로 보자. 조선이 세워진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고려가, 그리고 그때의 불교와 승려들이 썩어있기 때문이였다. 그렇기 위해서 조선이 내세운 것은 성리학이였다. 성리학의 목적은 깨끗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였다.
그러고 나서 훈구 세력 성리학을 등에 업고 득세하고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등장한 것이 붕당들의 당쟁이였다. 당쟁의 목적은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생각들, 그리고 결국에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였다.
그렇지만 당쟁 역시도 그 과정이 격해지자 싸움에만 치중이 되어 정치와 백성은 뒷전인 상태가 되었다.
이와 같이 현실에도, 날개들에도, 원래의 의미, 원래의 본질은 없어진 채로 겉의 것만 남아버리는 상황은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날개 뿐만이 아닌, 도시 그 자체에도, 머리에도 그런 상황이 없으리라 단정할 수 있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도시의 설립자가 추구한 가치는 무었이였을까? 다시 총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그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머리의 금기는 인간과 깊게 얽혀있다. 복제인간 금지, 부활 금지, 인공지능 일정 이상 금지....
그렇다면 자연스레 도시 설립자가 추구한 가치는 "인간"과 얽혀 있을 것이고, 총기규제도 그것과 얽혀있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래서 총기규제는 왜 하는가? 그 단서는 홉스의 철학에서 볼 수 있다.
홉스는 지독한 유물론자이다. 유물론자란 쉽게 말해서 영혼 ㅈ까 신 ㅈ까 물질 좋아 과학 좋아 이런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홉스는 인간 또한 영혼이니 뭐니 하는걸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홉스가 생각한 인간의 근본 원리는 "자기 보존의 법칙" 이다
자기 보존의 법칙이란 쉽게 말해서 잉잉 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싶어 라는 욕망이다.
그래서 인간은 이를 위해선 어떤 수단도 쓸 수 있고, 그걸 자연권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봐라, 당장 강도가 이거 하지 않으면 죽어! 라고 하면, 그 이거 에 어떤것이 들어 가던 인간은 그렇게 하는 존재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이 법도 도덕도 규칙도 질서도 없는 곳에 여러명을 떨어뜨려 놓았다고 해보자.
이러면 당연히 인간들은 자기 보존 법칙에 따라 살려고 애를 쓸것이다.
문제는! 이 자기 보존 법칙이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기가 눈앞에 하나밖에 없는데 저새끼가 먹으려고 한다면, 그런데 난 저걸 안먹으면 굶어 죽게 생겼다면 => 자연스럽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자연권으로 저새끼의 뚝배기를 깨게 될 것이다.
이것이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즉 자연 상태이다.(뒷골목을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이런 자연상태에는 세가지 중요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3번이 무슨 개소리냐? 쉽게 말해 인간이 비슷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무슨 개소리지? 내가 마동석이라면 투쟁이니 뭐니 좆까고 다 내꺼 할수 있고 왕이 될 수 있는거 아닌가?
홉스는 이것을 교활함으로 설명한다. 아무리 힘이 ㅈㄴ세고 피지컬이 지려도, 24시간 깨어있을 수 있을까? 그럼 그사이에 암살하면? 아니면 다구리를 친다면? 결국에 피지컬이 지려도 교활함이라는 인간의 특성 때문의 3번의 명제가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3번 명제를 개박살 내버리는 발명품이 등장해버리는데, 바로 총이다.
총이 있다면 개인적 능력에 유사성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실제로 도시에서도, 아무리 특색이든 뭐든 총을 대가리에 정통으로 맞으면 죽는다.(물론 그전에 피하겠지만)
아마 50구경 저격총 이딴거 들고와서 한 2km바깥에서 저격하면 어떤 인간이라도 죽을거다.
총은 저새끼와 내가 함 떠? 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성립할 수 조차 없다.만인의 총을 가진 한명에 대한 복종 상태라면 모를까.
이런식으로 초대 머리의 설립자, 혹은 도시의 설립자는 이러한 홉스가 말하는 "인간"의 기본 명제를 지키려 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왜곡된게 지금 도시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자꾸만 저 3번 명제,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때려 부수려 하니, 그것을 막으려고 머리가 발버둥 치고 있는게 현 도시의 상황인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