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피의 원죄

타코피의 원죄

감독 : 이이노 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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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와 독립

  • #가족
  • #인정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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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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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피의 원죄 그냥 보고 오세요

안보고 왔으면 저리 가세요


타코피의 원죄에서 등장하는 아즈마, 어쩌면 어릴 적 우리와 닮아있을지도 모르는 아즈마와 그의 형 준야를 살펴보자.

아즈마와 팬케이크

아즈마는 교실에서 이른바 모범생, 반장 캐릭터이다.
반장 캐릭터의 클리셰를 보면, 안경, 모범생, 교우관계 좋음, 공부 잘함, 고지식함, 조금 싸가지 없음 등 여러 클리셰가 있다.
실제로 아즈마는 그러한 클리셰를 충직하게 따르는 캐릭터이다.

아즈마는 팬케이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팬케이크에 대한 연출을 조금 보자면

아즈마의 시점에서 팬케이크는 정말 맛있게 보인다.

그러나 아즈마는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는 아즈마는 인정을 바라는 것이다.

엄마의 다음 대사로, 팬케이크는 한순간에 음식물 쓰레기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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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장된 연출은 타코피에서 주로 나오며,
아즈마는 아직 팬케이크 속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인 것이다.
팬케이크가 인정의 의미가 아닌 포기의 의미라는 걸 알았을 때, 팬케이크는 쓰레기로 변해버린다.

그러나 이 환상에 벗어난 사람이 있으니, 아즈마의 형 준야이다.

준야

팬케이크의 환상에서 벗어났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다음 장면에 있다.

이 장면에서는 환상의 맛 같지도 않고, 음식물 쓰레기처럼 보이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팬케이크로 묘사된다.

또한 준야는 엄마가 팬케이크를 처음에는 맛있게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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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야는 아즈마와 달리 더 이상 "인정"을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을 삶의 목표로는 삼지 않는다.

사춘기와 독립, 그리고 인정 욕구

사춘기는 흔히 정신적 독립 과정이라고 말하곤 한다.
아즈마가 말하길 준야는 어느 순간부터 여자친구를 사귀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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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에서 준야는 이미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아즈마는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말이 법이고 부모님이 세계였다.
부모님의 말은 언제나 옳았고, 그래야만 했다.
부모님의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표정 하나는 그들에게는 별 것 아니였을지 몰라도, 어릴때에는 그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로 다가왔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 하게 하려는 원동력으로 구워주는 팬케이크일지 몰라도.
그게 어린아이에게는 "세계"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너무나 쉽게도.

그러나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하는 자아와 부모의 말이 갈등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부모 또한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이 지나면, 우리는 정신적인 독립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인정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인정욕구가 두려움으로 이어지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정 받아야해. 그래야만 나를 사랑해 줄 거야."
카프카의 "변신"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러한 조건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을 어릴 때는 스스로 걸어놓기도 한다.

아즈마 또한 작중에서 그런 조건에, 팬케이크의 감옥에 계속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구원을 받기 전까지는

하트눈과 별 눈의 차이, 그리고 구원.

그러나 우리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기 보다는, 구원을 받기 전의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2022년 타코피의 회상에 마리나와 아즈마가 사귈때까지만 해도, "아즈마 이새끼 금사빠네"라며 욕했다.
그런데 초등학교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에 스쳐 지나가는 시즈카 보고 하트눈 되는거 보고
**이새끼 찐사랑인가?**싶었다.

그러나 시즈카와의 관계를 잘 생각해 보면 하트눈은 전혀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다.

...일단 시즈카가 작중 후반에 가서 타/코피를 만드는 부분이라던가..
마/리나로 만든 타코피를 보고 굉장하다고 한다던다..
팍스 모멘트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던가..
작품의 중후반을 본다면 시즈카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져 수 있다.
아즈마 입장에서 외부적인 건 제쳐두고, 아즈마의 관점에서만 보자.

시즈카와 타코피가 마리나를 카메라로 이쁘게 콱 찍어버린 후, 아즈마가 그 모습을 발견한다.
아즈마는 시즈카에게 자수하라고 한다.
(여기서도 아즈마의 반장 클리셰가 드러난다.)

그러나 시즈카는 자수는 싫다며, 아즈마에게 너밖에 없다고 도와달라고 손을 잡고 부탁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즈카를 볼때마다 최면 어플에 걸려서는 아주 그냥 눈이 하트 눈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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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눈에서 팬케이크가 겹쳐 보인다(중요!)
하트 눈은, 팬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인정 욕구이다.
약간 다른 부분이, 인정을 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범위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원래는 인정을 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던 대상은 엄마 하나였다.
그러나 시즈카의 말을 들으며, 그 대상에 시즈카가 추가되고 만다.

이는 아즈마의 세계가 확장되었다는 측면에서만 보았을때는 긍정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세계가 집(엄마)에서, 밖(시즈카)로 확장된 것이니 말이다.
이후 밖의 경험을 통해, 준야처럼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두 가지 관점에서 이는 잘못되었다.

첫째, 아즈마의 세계가 확장된 것은 맞으나, 여전히 인정욕구에 사로잡혀 있다.
팬케이크를 주는 대상이 달라졌을 뿐, 여전히 아즈마는 갇혀있다고 봐야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의 확장, 독립, 성장이라 보기 어렵다.

둘째, 친구가 (정확히는 타코피지만) 죽인 시체를 숨겨주는 일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여전히 아즈마는, 팬케이크에 두 눈이 가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별 눈을 살펴보자.
숨겨놓았던 마리나의 시체가 들키고, 시즈카는 아즈마에게 "너가 자수해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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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해⭐피 카메라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아즈마.

그런 아즈마를 보고 준야는 다가온다.
준야는 빛속에, 아즈마는 어둠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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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는 준야에게 "나에게는 이제 쿠제밖에 없다"며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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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암시 앞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시험을 조금 잘 못봐서 엄마가 팬케이크를 준 것은, 그 팬케이크가 인정의 의미가 아니라는 동시에, 너에게 인정을 주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자수를 하면 소년원에서 나올 때 까지 기다려주겠다고 말하는 시즈카가 있다.
아즈마에게 인정은,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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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둘을 비추고 있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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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에게 준야의 한마디는, 그야말로 구원이였다.
진정으로 비추는, 아즈마에 대한 준야의 사랑.
(그리고 작중 유일한 정상인 준야....)

그러니 하트눈은 구원받기 전 갇혀있던 상태, 별눈은 구원받은 후 풀려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후 시즈카

이후 시즈카의 행동을 보면, 과연 시즈카가 소년원에 들어간 이후로도 아즈마를 기다렸을지 의심된다.
시즈카는 아즈마에게 볼키스를 하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지만...
이건 절대 사랑이 아니다.

아즈마가 자신을 돕지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닫자, 마치 쓸모없는 도구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며, 바로 타코피와 함께 아빠가 살고있는 곳으로 가버린다.
다시 한번, 이건 절대 사랑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소름이다.
이 작품 주제와도 연계되는 부분인데,
시즈카가 점점...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엄마를 닮아가고 있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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