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망은 두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전쟁에 의한 가족들과의 이별을 다룬다. 시의 성인이라는 뜻의 시성으로 불린 두보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춘망에서 눈에 띄는 점은 3-4구이다. 화자의 사연에 자연이 동화되어 눈물을 흘리고 깜짝 놀란다는 발상이 돋보인다. 그것이 압축적이고 반복적인 운율로 매우 정제된 아름다운 형식으로 전해지는 것이 한시 특유의 갇힌 형식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인지 놀라울 정도이다.
이 시를 읽으며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7-8구로, 머리가 날이 갈수록 짧아져 비녀도 꽂지 못한다는 구절이다. (여기서 화자가 여성임을 추측할 수 있다.) 나는 이를 보고 탈모로 해석해 이상함을 느꼈다. 여자인데 탈모가 온다고? 근데 오히려 그렇기에 더 고통이 강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에 비해 머리숱이 풍성한 여자임에도, 전쟁에 의한 이별에 머리가 빠져 대머리에 가까울 정도가 된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전쟁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임을, 탈모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춘망의 운은 임자이다.
재-심-루-심-월-금-단-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