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동안 과학 에세이로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책이다.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난 이 책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때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난 처음 보고 이렇게 물었다. "이거 무슨 소설이야?" "에세이인데? 진화론이랑 관련된 내용이야." 뭐 얼추 이런 내용인 것 같았다. 그 뒤에,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나는 그대로 이 책을 잊어버리고 읽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어떤 학생이 이 책을 들고 있는 걸 봤고, 윤슬에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봐서 오랜만에 추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런 간단한 글을 적는다.
그 친구는 '회색 인간'을 쓴 김동식 작가의 책을 좋아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작가의 새로운 소설이 나오면 인물의 특성을 보고 전개를 예측할 정도로 좋아했다. 중학교의 기억이 희미하지만, 이 사실 만큼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다. 어쨌든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할 정도의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가 갈라져서 작년 스승의 날 때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다. 잡생각이 여기까지 흐르자, 추억이란 건 그런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내가 챙기지 않으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얼굴을 오래 봤던 친구도 자연스레 잊혀져 버렸다. 황혼이 저물듯이 점점... 글을 쓰며 조금 쓸쓸함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런 추억은 처음은 달콤하지만 끝이 씁쓸하다.
뭐, 할 얘기는 이 정도가 끝이다. 그 친구와 관련된 썰을 풀자면 더 풀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여기랑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적기가 부담스럽다. 어쨌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고 떠오른 감상이라, 해석이 아닌 색다른 느낌으로 적어보았다. 추후 읽게 된다면, 글에 대한 감상을 추가하겠다.
추신) 회색인간은 쓸 수도 안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빨리 해석을 올려라. 내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