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open door

Love is open door

작곡가 : 작사/작곡 : 로페즈 부부 노래: 벨, 폰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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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번역가는 욕을 많이 먹을까?

  • #겨울왕국
  • #디즈니
  • #번역
  • #더빙
우승우승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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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 한국어 더빙이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Love is open door에서 안나와 한스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 정도는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에서 한국어 더빙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
한스 : 둘이서 함께
안나 : 뭐요?
한스 : 다 먹어 볼까요?
안나 : 샌드위치!
한스 : 나도 그 말 하려 했는데!
이런 달달한 노래에 왜 뜬금 없는 부분이 있는 걸까? 이유는 이 부분은 번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문을 보자
한스 : I mean it's crazy
안나 : What?
한스 : We finish each other's—
안나 : Sandwiches!
한스 : That's what I was gonna say!
원문을 보면 한국어 번역이 맞는 거 같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바로 한스가 하려 한 말은 샌드위치를 먹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스가 말하려 의도한 문장은 'We finish each other's sentences.'로, 부부 사이에 쓰이는 관용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천생연분' 정도가 된다. 그런데 sentences와 sandwich는 첫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이 점에다가 finish에 존재하는 '남김없이 먹다'를 이용해 안나가 sandwich 드립을 친 것이다.
이 부분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어떻게 될까? 사실 불가능하다. 그나마 밑 예시도 머리 얘기하다 음식 얘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하고 부자연스럽다.
한스 : 검은 머리가
안나 : 뭐요?
한스 : 파뿌리 될...
안나 : 파프리카 수프!
한스 : 나도 그 말 하려 했는데!
이런 점을 보면 알겠지만, 언어는 단순히 직역될 수 없다. 단어조차도 일대일 대응이 안 맞고, 다의어에는 뉘앙스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거기다가 숙어는 살릴 수 없고, 언어 유희는 번역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물론 endgame = ㅈ됨 번역은 욕 먹는 게 맞다.) 그나마 산문은 제약이 덜하다. 내용만 살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처럼 시, 노래, 대사 같이 리듬감이 존재하는 경우라면? 리듬이란 제약까지 더해져 번역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 방법을 해결하려면 번역가는 맥락에 맞춘 창작, 그러니까 의역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어지간한 창작물은 꼭 욕을 먹는다. 그런데 원본이 존재하며, 그 원본을 충실히 전달해야 하는 창작을 하는데, 원본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러면 욕을 배로 먹게 된다. 그래서 오역이라고 불리는 것 중 몇몇은 애초에 번역가의 문제가 아닌데도 번역가가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번역가에겐 억울한 부분이지만, 번역에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 문제이다.
결론 : 맥락에 벗어나는 게 아니면 오역은 어느 정도 감안하자. 너무 심하면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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